2019. 9. 16. 17:45

파피용의 두가지 의미

파피용
국내도서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 전미연역
출판 : 열린책들 200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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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를 보면 광대한 우주에 펼쳐진 은하수와

그 은하수를 가르는 나비 또는 나방이 자리잡고있는 것이 눈에 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의 네이밍도 눈에 띈 것은 물론이다.

작가를 무시할 수 없는게 나오는 책마다 연이어 히트를 치며 기록하고 있는,

책을 거의 읽지않은 사람들도 그의 이름 한번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네임벨류를 가지고있다.

처음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 개미와 비슷한 소설인 줄 알았지만 그런 생각은 헛된 것이었다.

여태것 그가 보여주지 못한 SF라는 장르를 들고 나온 것이다.

 

간략한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황폐화되고 과열화되는 세계 상황에 종말이라고

형용할 수 있을 만큼 외면적으로 보나 내면적으로 보나 모두 최고점에 다다르고 있던 시점에.

미래를 꿈꾸기를 좋아하는 천재 발명가 이브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됬다.

그는 이미 지구가 더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변모하고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류의 미래를건 프로젝트 <파피용>을 설계한다.

정확히 여기서 파피용이란 인간 14만4천명을 태우고 새로운 지구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우주선이다.

파피용을 타고 또다른 지구를 향해가는 스토리다. 파피용은 나비 또는 나방이란 뜻을 담고있는데.

나방은 빛을 찾아 날아간다. 그런 면에서 빛을 원동력으로하는 우주선 '파피용'은 나방과 비슷했다.

 

하지만 나방과 그들은 분명히 달랐다. 나방은 빛을 찾아 움직이지만 그들은 빛을 오히려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지인 행성까지 나아간다.

 

또 표지에 그려진 파피용파란 색이다. 칙칙한 색을 지닌 나방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새로운 지구에 도착한 엘리자베트가 날린 모르포 나비를 부화시키는 장면이 생각났다.

모르포나비의 색은 파란색, 표지의 색과 일치했다.

 

<모르포 나비>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나비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언급했는데, 내 생각에는 아마 '변화'라던가 '메신저'란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원래있던 지구에서 새로운 지구로의 변화. 인간의 뜻을, 파피용호의 뜻을 담은 메신저의 역할.

혹은 단순히 나비는 이브이고. 이브가 꿈꿨던 나비의 꿈을 예기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나비가 프로젝트의 제목이자 모두가 기대했던 <마지막 희망>을 상징했던 것이리라는 내 생각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마지막 생존자는 아드리앵-18과 엘리자배트-15였을까? 물론 정확히는 그들의 후손들이기는 하지만 아니, 그들이 정확히 그들의 후손이 맞는지도 확인할 길이 없지만 만약 진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선조들의 후손들이라면 전생의 연을 생각해서라도 이브의 후손인 엘레와 엘리자베트의 후손인 엘리자베트맺어졌어야하지 않았을까?

 

나는 이 이유는 아드리앵이 끝까지 사틴과 결별한 이유를 언급하지 않는데서 찾았다. 사틴은 파피용호에 몰래 잠입해 폭동을 일으켰고, 사틴은 아드리앵에게 복수하기위해 찾아왔다고 했다. 이브는 아드리앵에게 사틴에게 무슨 죄를 지었는지 물었지만 책 끝까지 아드리앵이 그녀에게 지은 죄를 언급한 내용은 없다.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아드리앵엘리자베트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질투심에 사틴은 그들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그후 선조들이 못이룬 사랑을 아드리앵-18과 엘리자베트-15가 새로운 지구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들의 비극적 결말도 어찌보면, 이미 예견된 것일지도 몰랐다. 혹 이 모든 것이 그냥 작가가 까먹고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면 할말은 없지만.

그것 외에도 아드리앵의 갈비뼈로 탄생시킨 에야가 발음이 이상해 아드리앵을 아담으로 에야를 이브로 사틴을 사탄으로 말해 지금까지 구전되었다는 장면은 약간 억지스럽고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스피디하고 손의 땀을 쥐게하는 전개라던가. 작가의 과학적인 지식을 토대로 인간의 대해 논하는 글들은 흥미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나는 마지막 희망을 지켜보며 우주를 보고 인간사를 보았다. 그리고 또다른 시작. 반복을 보았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또다시 '탈출'을 택할테지. 그것이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에.

 

  도서

별점

 

2009.11.25에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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