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4. 18:04

당신이 커피에 대하여 알고 싶은 모든 것들

당신이 커피에 대하여 알고 싶은 모든 것들
국내도서
저자 : 루소 트레이닝랩,정경림,박효영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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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원래는 커피에 관심이 없었다. 사실 왜 저런 검고 쓴 걸 마시지, 마치 검정 고무신의 한 에피소드처럼 어른들이 이해가 안갈 때도 있었다. 처음으로 이해가 됐던, 아니 이해를 해보려고 노력했었던 20대 초반. 시험 준비를 앞두고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커피를 과음(?)하던 시기였다. 이렇게 맛없는 것 알고나 먹자는 식으로 커피에 대해서 조금씩 알고 배워나가기 시작했고, 커피에도 맛이라는 게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커피에 대해서 거부감이 사라지고 오히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어차피 커피를 마셔야 할 거라면 알고마시자는 느낌으로 조금이라도 커피의 맛을 느끼려고 노력했고 이왕이면 프렌차이즈보다는 로스팅도 하고 드립법도 에스프레소 방식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내리는 개인 커피샵에 가서 구매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군대에서 바리스타 선임을 만나고 핸드드립을 배워서 핸드드립 취미를 가져 지금까지도 가끔씩 직접 원두를 사서 내려 마시고는 한다.

처음 내가 커피를 접근한 것은 바로 맛이었다. 맛이 있다 없다,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커피에서는 조금만 집중하면 정말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처음 가장 크게 느껴졌던 쓴 맛이 있을 수가 있겠고 신맛, 단맛, 떫은 맛, 감칠맛, 짠맛, 바디감까지. 그중에서도 세분화되어서 식초처럼 신맛이 날 수도 있고 과일향처럼 상큼한 신맛이 날 수도있고 초콜릿과도 같은 단맛이 느껴질 수도 있다.

커피의 내리는 방식마다, 그리고 원두마다 천차만별의 맛과 깊이를 나타낸다. 심지어는 원두끼리 블렌드를 통해서 아예 색다른 맛을 창조 해낼 수도 있고 내리는 환경과 습도 등의그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가짓수는 가히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커피의 다양한 맛을 느끼면서 맛의 호불호를 넘어서 마신다는 체험자체가 재미있게 느껴졌고 더 깊게 파고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왜 하필 이 책?


커피인사이드 COFFEE INSIDE
국내도서
저자 : 유대준
출판 : LION 201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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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지만 그래서 선택하게 된 책이 바로 이 '당신이 커피에 대하여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이다. '커피 인사이드'와 같은 이 분야에 수학의 정석과도 같은 책이 존재하지만 전공서적만큼의 두께와 투박함에 사실 이렇게까지 깊이 들어가는게 나에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조금은 가볍고 컬러풀한 표지인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시간만 조금 낸다면 하루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문장과 두께이다. 커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조금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스텝 정도라고 여기면 좋을 것 같다.

혹여나 이 글을 읽으며 커피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피치못하게 커피를 섭취하고 있거나 관심을 갖고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커피의 맛을 음미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조금씩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맛이나 신맛, 쓴맛은 보편적으로 겪고 느껴본 맛이기에 금방 확연히 알아차리기 쉽다. 하지만 바디감을 느낀다는 것은 초심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바디감이란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질감과도 같다. 흔히 커피에 바디감을 표현할 때 바디감이 묵직하다. 가볍다. 무겁다. 식의 무게를 표현하듯 말한다.

미각이라기 보다는 촉감에 가까우며 커피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다. 주로 로스팅 후 커피에 붙어 있는 섬유질이 물에 녹지 않아 생긴 고형성분이나 지방성분, 추출콜로이드 성분 등이 이 바디감을 구성하며 우유와 긴 시간 우려낸 사골과도 같은 묵직하고 담백한 목넘김과 맛을 떠올린다면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하루 단순하게만 느껴졌던 카피 한잔이 재밌고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미건조한 일상도 조금 더 활기차게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커피 한 잔에 여유라는 표현도 사실 이런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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