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23 어느덧 4년차 개발자 회고
    log 2024. 1. 7. 22:38

    어느덧 4년차 개발자

    눈 깜짝할 새에 4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시점이 커리어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니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주니어라고 치기에는 애매한 연차. 여기서 얼마나 더 잘 갈고 닦느냐에 따라서 앞으로의 커리어가 더욱 상승 곡선을 그릴지 아니면 완만하게 그냥 흘러가게 될지 결정짓는 변곡점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주니어 시절 항상 이직하거나 리더와 미팅을 할 때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두고 물어 보았던 질문이 하나 있다.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가요?"

    안타깝게도 첫번째 회사는 일에만 집중할 수 없는 수직적인 구조였고 정치적이거나 업무 이외에 불필요한 다수의 의미없는 행동들을 강요받았던 환경을 겪었기 때문에 병적으로 그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일만 할 수 있는 환경에 집착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를 대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주니어때는 일만 바라보면서 그저 단순한 양적인 실력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자신만의 기준이 생겼고 메타인지가 생겼으며 업무의 프로세스가 생겨서 노하우와 일정을 컨트롤하는 일종에 근육이 생겼다.
    그렇게 됨으로써 점차 시야를 넓게 보는 안목이 생겼고 단순히 할당받은 일만 잘한다고 해서 더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문서 작성은 물론이고, 필요한 아키텍처를 미리 조사하고 POC하며 필요성을 리더에게 설득하는 능력,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그것을 랜딩하기 위해서 PR하는 능력 또한 업무를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할당된 것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발전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상황에 맞게 필요한 솔루션들을 미리 리서치해서 그때그때 먼저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커리어는 동향 파악은 물론 조리있게 그것을 잘 포장해서 전달하는 능력 또한 연마하도록 노력해야겠다.

    2023 가장 핫한 주제

    ChatGPT, 생성형 AI는 작년 초부터 수면위로 떠오른 아주 뜨거운 주제이다. 작년 1월에 출시한 지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 (MAU) 1억명을 넘어섰다. 이는 틱톡이 9개월, 인스타그램이 30개월 걸려 도달했던 기록이다. 굳이 수치를 제하고 봐도 ChatGPT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그와 맞춰서 급변하는 생태계와 우후죽순 늘어나는 프로덕트들은 굳이 필드에 있지 않아도 익히 느껴질 정도니까 말이다.
    AI를 활용한 프로덕트들이 대거 늘기 시작했고 주변 개발자들은 생성형AI 등을 활용해서 업무의 생산성을 높혔다. 아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코딩이나 작업 등에 AI를 활용함으로써 신입 한명뽑을 정도의 맨파워는 이미 직무를 보고있는 담당자들이 나눠서 처리하지 않았을까?
    덕분에 신입들은 취직하기 더 힘들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고 최근 부트캠프 시장의 활성화, 관심의 집중 등으로 시장의 크기나 인풋이 훨씬 늘어난만큼 요구사항도 더 다양해지고 커트라인 또한 올라가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단순히 생각했을 때, 간단한 업무는 AI를 활용해서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니 신입이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박탈당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조금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자리가 금방 대체될까봐서가 아니다. 이전부터 이런 변화의 기류는 이미 알고있었고 나름 빠르게 대처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데이터 엔지니어로의 직무전환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게 변화의 파도가 몰려오는 기분이다.
    그래서 2023 하반기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MLOps의 직무전환을 염두 해두며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해야겠다.

    2023 잘한 일

    1. 올해 새롭게 시도하며 그것이 잘 정착되면서 시스템화 시킨 것들이 있다. 마음먹고 런칭하면서 잘 될까 고민했지만 예상보다 물흐르듯이 잘 흘러가는 느낌이 들어서 올해 2024년에는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해서 아웃풋으로 이끌어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 첫번째로 옵시디언을 작년에 사용해보자고 마음먹고 여러가지 방법론들을 공부하고 적용하려는 과도기를 거쳐 결국 제텔카스텐 방식을 도입하여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괄목할만한 성과나 가시적인 결과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올해 2024년에는 천천히 쌓아둔 메모를 토대로 하향식 글쓰기가 아닌 상향식 글쓰기로 더 높은 생산성을 이루리라 기대한다.
    3. 두번째로 업무에서만 사용하던 스프린트를 개인에게도 적용해서 하반기부터 스프린트 플래닝과 칸반을 이용한 작업 수치화를 시작하고 있다. 플래닝하면서 내 맨파워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었고 나의 역량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하반기에 급격하게 포스팅이 늘어난 것은 이 스프린트의 계획한 것을 실천하고자하는 나의 노력이 어느정도 반영된 결과이다.
    4. 클라이밍이나 테니스 등 기존 헬스만 했던 나의 운동 생활이 더 폭넓고 새롭게 배우기 시작했다. 아직 재미를 붙여나가고 있는 단계지만 새로운 취미에 대해 접근해 나가는 과정이 늘 새롭고 짜릿하다.
    5. 여행을 자주 가고 주말에 가족들과의 여가 시간이 늘어났다. 전에는 여행에 대해서 부정적ㅡ이라기 보다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휴가를 가고 다른 환경에서 리모트 근무를 진행하면서 퓨즈를 잠시 꺼두듯, 일과 멀어져서 아무런 생각도 안하는 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업무로 복귀했을 때 집중도와 몸의 피로도가 확연히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이 체감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여행을 다니는 것도 경험이다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이 어렸을 적 여행을 가는게 무슨 경험이냐, 그냥 집에서 누워서 유튜브 보고 넷플릭스 보면 그게 힐링이고 그게 경험이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백패킹을 하며 고생하는 여행도 아니고 단순이 돈쓰고 놀러다니는 여행이 무슨 경험이 될까?
    사실 놀러 해외여행가는 그 자체는 큰 경험이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비교 대상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조금 다를 것 같다. 만약 20대 때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집안에서 게임만 하고 앉아서 넷플릭스, 유튜브만 보고있는다면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뭐라도 해보는 것은 아주 큰 경험이고 가치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시간에 일을 하거나 어떤 것을 배운다던가 한다면 그게 더 가치있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어딘가로 멀리 떠나서 혼자 스스로 있을 수도 있고 혼자 계획도 세워보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 대화해보려고 노력해보고, 어떤 것을 비교하면서 살 수도 있고, 고정되어 있는 세상과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이러한 시도들은 충분한 경험이 된다. 그것이 비록 놀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그저 쉰다고하면 쉬는 것으로의 가치가 있을 것이고, 무언가 본다고하면 보는 것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것이고, 추억을 남긴다고하면 남기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여행은, 돈에 여유가 있다면 비교적 가장 쉽고 편하게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2023 아쉬운 일

    • 플러터로 앱을 만들기 시작하거나 런칭을 하반기에 목표로 했었는데 첫삽을 뜨기는 커녕 아직 시작도 못하고있다. 아이디어는 가지고만 있고 아직 다른 일들과 살아가는 일상에 치이다보니…는 핑계고 이번년도에는 기필고 플러터를 통해서 간단한 앱이라도 MVP로 만들어서 런칭하고 사용자들과 직접 의견들을 들어보고 소통해보는 경험을 가지고 싶다
    • 역시나 책이나 블로그 글들이 당초 계획했던 목표수보다 모자랐다. 블로그는 연말에 몰아서 작성해서 그럭저럭 목표에 발끝은 닿았지만 책은 정말 컴퓨터 도서를 포함하더라도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수치다. 최근 밀리의 서재도 구독하고 나름 독서의 습관을 다시 들여가고 있으니 2024년에는 좀더 발전한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2023 결산

    올해도 작년에 이어서 회고에 한해동안 보았던 영화나 매체들을 보며 나름 재밌게 보았고 아쉬웠던 것들을 나누어서 한줄평과 함께 남기면 뭔가 권위는 없지만 연예 대상이나 연기 대상처럼 한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 날 것같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생각보다 감상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던 것 같다. 외부 활동을 좀 늘렸던 것에 여파일 수도 있다.

    2023 올해의 영화

    • 최고도 최악도 없이 평이했지만 굳이 꼽자고 한다면 슬램덩크 극장판이 직접 영화관 가서 봤기도 했고 그 감동도, 현장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다. 추억을 되살리는 향수는 덤.
    • 최악은 넷플릭스에서 본 정이. SF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봤으나 CG도 짜치고 스토리, 개연성 모든 것들이 다 별로였다.

    2023 올해의 TV Show

    • 로키 시즌2가 올해 제일 재밌게 본 드라마다. 올해 초였다면 더 글로리였으나 역시 연예대상도 그렇고 한해의 하반기, 마무리 될때즈음에 인상이 남으면 좀더 고평가해주는 게 나에게도 작용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밤새서 한번에 다 볼정도로 침체기, 내리막길이었던 마블 작품중에 단연 돋보였던 작품이다.
    • 이외에 무빙, 더 글로리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었다.
    • 엄청 최악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뽑자면 쿠팡플레이에서 보았던 유니콘이다. 배우들은 다 개성있고 연기도 잘했지만 각본이 너무 B급에 인터넷에서 긁어 모아둔 글들을 에피소드로 구성한 느낌 때문에 상당히 언밸런스하고 기괴했다. 그렇다고해서 유니콘이라는 소재에 장점이 부각된 것 같지도 않고. 좋은 배우풀을 가지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은 것이 아쉬운 작품

    올해의 책

    • 올해의 책이나 최악의 책도 데이터베이스가 쌓일 만큼 읽지못해서 올해도 절차부심을 다짐하며 내년으로 이월.

    작년 목표 점검

    • 주말을 잘 활용할 것.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자!
    • 매달 컴퓨터 서적 한 권과 책 한 권을 구입하자(다 읽든 안 읽든)
      • 책 많이 읽기 최소 15권 이상
    • 블로그 포스팅 최소 월에 2회 이상, 연 24회 이상 달성하기
    • 차량 구매
    • 근골격근 양을 키워서 72kg까지 찌우기
    • 카프카 이해도 높이기
    • 자격증 따기
      • AWS 및 컨플루언트
    • 영어 회화 배우기
    • 상반기에 앱 만들어 런칭하기
    • 테니스와 클라이밍 꾸준히 배우기

    작년 목표이다. 영어 회화를 배우기로 한거는 올해부터 ChatGPT를 활용해서 한번 회화를 해보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마 하반기쯤 본격적으로 하게될 것 같다. 이런식으로 또 내년으로 이월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그래도 희망적인 건 작년보다 많이 목표를 완수한 갯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책 읽기와 포스팅은 작년에도 역시 달성횟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퍼스널 애자일 및 스프린트를 도입하게 되면서 꾸준하게 트래킹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글쓰기 방법을 도입해서 올해는 아마 달성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 이외에 테니스와 클라이밍을 꾸준히 배우기 시작한 것도 마음에 든다. 기존에 헬스만 다녔었는데 좀더 액티비티하고 유산소 가능한 운동을 하는 것도 뭔가 성격이나 다른 활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

    앱을 만들어서 런칭하지 못한 것은 올해 꼭 이루도록 해야겠다.

    새해 목표 및 다짐

    그래서 작년 목표들을 발판삼아 이월되고 수정된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주말을 잘 활용할 것, 공부와 운동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 상반기에 AI 뉴스 봇 레터, 하반기에 투두 앱 만들어서 런칭하기
    • 관련 내용 정리해서 컨퍼런스에서 발표
    • 🎾테니스, 🧗클라이밍, 🏃런닝 꾸준히 하기
    • 책📖 많이 읽기 최소 20권 이상
    • 블로그 포스팅 최소 월에 2회 이상, 연 24회 이상 달성하기

    • 과감하게 정리해야할 부분들은 정리하고 부스팅해야할 부분은 목표를 더 높게 수정했다.
    • 글쓰는 분야를 확장해야겠다. 블로그 포스팅이라고 한다면 여태까지 리뷰하거나 기초적인 내용, 개념적인 부분이나 공부한 걸 그대로 옮겨 적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좀더 하나의 프로덕트를 보고 다각도에서 접근하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포스팅이나 커리어나 인생 전반적인 느낀점 등 좀더 나의 개인적인 주관과 생각을 담아 생산적인 글쓰기를 하도록 다채롭고 뻔하지 않은 글쓰기를 하도록 올해는 노력해야겠다.
    • 개인 프로젝트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 두 개를 작업해 연내 런칭하고 서비스하고 운영까지 하고 싶다. 관련해서 작업했던 내용을 컨퍼런스나 모임에서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다면 해보고싶다.
    •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만드는 한해로 꾸며봤으면 좋겠다.

    댓글

Copyright 2023. 은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