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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노션을 버리기로 결심했다
    log 2024. 2. 13. 00:44

    초기 노션의 의도나 어플리케이션의 만듦새가 그당시에 크게 혁신이라고 느끼고 많은 이들이 같이 쓰고 느껴봣으면 좋겠는 마음에 장황하게 노션을 소개하는 포스팅 글을 올릴 만큼이나 신봉자에 가까웠다.
    당시 많은 메모앱들을 사용하고 있었고 노션을 알게됨으로 인해서 단번에 노션 하나로 통합해서 모든 것을 노션으로 기록하고 클립핑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최근 몇가지 이유로 인해서 노션을 더이상 기록저장이나 정리용도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첫번째, 쓰지 않는 잡다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앱 자체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초기 노션부터 무겁고 느리다는 지적은 쭉 있었다. 현재까지 이를 노션팀에서 인지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앱이 가진 한계가 있다보니 이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힘들어보인다. 원하는 문서를 찾는 검색기능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문서의 글이 길어지면 페이지 로딩 자체가 느려지면서 빠르게 원하는 요소들만 접근해서 살펴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메모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바로 즉각적으로 적는 것이 중요한데, 그 즉각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 예쁘게 작성하는 것에 매몰되어 공들여 페이지를 만들어도 보지 않고 묵혀두는 일들이 비일비재 해졌다. 노션에는 비교적 간편하게 문서를 예쁘게 꾸밀 수 있어서 예쁘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력에 들인 것에 비해서 정리해놓고 펼쳐보지 않는 노트들이 많아져서 무엇을 위한 메모인지 목적성이 모호해졌다. 이것은 단순히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노트를 펼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뎁스나 접근성(속도나 검색 등도 종합해서)이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문서를 덜 찾아보게 된다.
    세번째, 앞선 문제의식에 나아가서 더 노트에 활용도를 높히고 생산성을 높히기 위한 방법론 중에 하나인 제텔카스텐을 사용해서 메모하려면 노션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옵시디언이라는 다른 대체제가 존재했고 그것을 활용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려고할 때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가지를 이유로 생산성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노션으로의 통합이 아닌 각자 필요한 기능과 성능에 따라서 도구들을 재편해서 사용해야겠다는 문제의식과 목표가 생겼고 나는 여러 생산성 도구들을 알아보고 각 도구들의 쓰임새에 맞게 사용처를 알맞게 개편하기로 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산성 도구들

    여러 생산성 도구들을 비교하고 분석해보면서 최종적으로 사용하게될 도구들은 아래 세가지다. 노션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노션의 부족한 점들을 각자 보완하고 앱의 특성과 목적에 맞게 사용할 생각이다. 우선 각 앱들간의 장단점들을 먼저 살펴보면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파악하기 쉬울 것 같다.

    노션

    • 장점
      • 웹퍼블리시를 통해 공유나 협업을 위한 기능들이 유용함
      • 다양한 템플릿이나 뷰 제공으로 스프린트나 다양한 뷰로 데이터를 볼 수 있어 정리의 용의함이 있음
      • 생각보다 웹페이지 클리핑 기능이 좋다
      • 멀티플랫폼 지원
      • 최근 유료지만 AI관련된 기능 및 API를 다수 지원함
    • 단점
      • 블럭이나 페이지가 늘어날 수록 속도가 느림
      • 프로그램이 메모리를 많이 먹음
      • 태그 기능 미지원

    업노트

    • 장점
      • 빠르다
      • 웹을 제외하고 멀티플랫폼을 제공
      • 평생 요금제를 제공하는 가격적 메리트($29.99)
      • 동기화가 잘됨
      • 잦은 업데이트와 피드백
      • 다양한 import나 export를 제공
    • 단점
      • 데이터베이스를 모아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음
      • DB로 관리가 안되다보니 투두리스트의 경우 누적해서 보거나 추적하기가 힘듦→새롭게 그날그날 새로운 페이지를 생성해서 써야함
      • 데이터가 중앙화로 인해서 보안이나 유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않음

    옵시디언

    • 장점
      • 플러그인을 통한 확장성과 코드를 통한 커스터마이징이 무궁무진
      • 탈서버, 로컬에 저장하므로 플랫폼의존도가 적으며 마크다운 파일로 저장되어 다른 이기종 전환에 유리함
      • 제텔카스텐 기법을 적용하기에 최적화 된 기능 제공
      • 프로그램이 가벼움
      • 멀티플랫폼 제공하지만 동기화 기능은 유료로 제공(우회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제한적임)
    • 단점
      • 커스텀하기 좋다보니 오히려 주객전도되는 느낌으로 커스텀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게 됨
      • 싱크가 유료이거나 서드파티를 사용해야하는데(아이클라우드나 드롭박스 등)다른 온라인 동기화 서비스들에 비해서 완벽한 네이티브를 기대하기는 힘듦

     

    메모리 기준으로는 노션≥옵시디언>업노트 순으로 가볍다. 옵시디언은 확장때문에 좀 무거워진 느낌이 있어서 확장없이 기본으로만 사용한다면 업노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각 장단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상호보완하여 세가지 프로그램 모두 운용하기로 결정하였고 각 프로그램의 역할을 다음과 같다.
    우선 노션은 칸반보드나 스프린트 템플릿 등 유용한 데이터뷰를 제공하기 때문에(옵시디언도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사용할 수 있지만 비교적 복잡하고 예쁘지 않다.)개인용 회고나 스프린트, 칸반보드로 추적, 그리고 협업이나 간단한 문서를 공유할 때 웹퍼블리싱 용도로 사용하기로 하고 나머지 기록들에 대해서는 옵시디언과 업노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업노트는 PARA형식, 옵시디언은 제텔카스텐 형식으로 메모형식을 각각 바꿔 기록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추후에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하고 지금은 그냥 간단하게 업노트는 초벌용 노트 및 퀵 노트, 또는 빠르게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고 옵시디언은 글쓰기와 생산성 중심으로 글을 쓰기 위한 재료들을 수집 및 나만의 언어로 재가공하는 영역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정도만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옵시디언의 사용방식에 대해서 언급하기 시작하면 플러그인부터 시작해서 제텔카스텐 방식까지 할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우선은 여기까지만 정리하고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겠다.

    사실 여기서 빠진 설명은 클리핑 정도가 되겠는데, 노션의 웹 클리퍼의 성능이 좋아서 클리퍼도 노션으로 저장하고 확인할까 생각하다가 예상치도 못하게 옴니보어라는 서비스를 발견하고 옵시디언과 옴니보어를 통합해서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옴니보어를 활용해서 Feed와 뉴스레터, 웹클리핑을 한번에 해결하기

    여러 도구를 살펴보았던 것들중에 각 도구들의 특징과 장단점이 명확했었는데, 단 한가지 웹클리퍼 도구로써의 각 도구들은 조금씩 그 성능의 차가 애매했다. 웹 클리퍼들을 비교하면서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노션의 웹 클리퍼의 성능이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서 좋다는 것이다. 업노트의 웹브라우저 확장의 경우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정도로 셀렉터 없이 문서를 다가져오고 옵시디언은 클립핑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방식이 조금 조잡하고 설정이 조금 필요하다. 노션은 거의 아무런 설정없이 아주 간편하게 필요한 엘리먼트만 적절하게 가져오고 다른 곳들에서 접근이 안되는 문서들도 잘 가져온다. 그 이외에 포켓이나 feedly로 기존에 조금씩 사용하고 있었어서 그것도 고려를 했었지만 성능이 애매한 부분도 있었고 유료로 사용해야하는 기능도 있고해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 노션으로 클리핑해서 아카이빙하고 확인할까하고 생각하다가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클립핑 성능은 마음에 들었지만 처음 노션을 버리기로 결심했던 요소. 바로 자주 손이 안간다는 점이었다.
    노션으로 웹페이지들을 아카이빙하면 말그대로 아카이브만하고 찾아보질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노션을 버리고 다양하게 프로그램들을 번갈아 사용하는 목적에는 생산성을 늘리고 유기적으로 수집한 것들을 글쓰기에 활용하기 위함인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옵시디언과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옴니보어와 readwise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이 둘을 비교하던 중에 최종적으로 옴니보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 옴니보어는 무료이고 readwise는 유료였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도했고, readwise에서는 캔들이나 다양한 e-book에서의 밑줄이나 요약을 제공해주기도하고 메일로 클립핑한 것과 밑줄친 것들에 대해서 요약을 보내주기도 하지만 사실 킨들을 사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굳이 필요이상의 기능이었다. 그래서 굳이 유료로 사용하지 않아도 옴니보어에서 제공해주는 클립핑, 피드와 뉴스레터 구독 기능만으로도 충분했다.

    옴니보어?

    옴니보어를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이번에 옵시디언의 활용법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소개영상을 보게되면서 알게되었는데, 옵시디언을 굳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존에 메일 클라이언트나 웹 브라우저로 계정을 접속해서 메일링을 구독하고 있는 사람, RSS를 통해 피드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 웹클리핑 확장을 통해 특정 웹페이지를 아카이빙하는 사람들이라면 옴니보어를 사용하면 하나로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무료로! 심지어 iOS와 안드로이드, 패드 등 다양한 멀티플랫폼 앱을 제공한다.
    이를 read-it-later app이라고 통칭하는데, 앞서 소개한 readwise와 옴니보어 이외에 포켓, 인스타페이퍼, feedly 등이 유명하다.
    여러가지 read-it-later앱 중에서 왜 옴니보어를 선택했느냐고 묻는다면, 이중에 옴니보어가 옵시디언 플러그인을 제공하며 메일링, 웹클리핑, rss 피드 모두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통 분모를 가진 앱은 옴니보어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옴니보어는 오픈소스로 이미 github에 저장소가 공개되어있으며 셀프호스팅으로 직접 운영할 수도 있고 직접 코드를 기여할 수도 있다. 물론 지금은 무료로 웹에서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서버가 있더라도 호스팅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옵시디언의 옴니보어 플러그인을 통해 내가 스크랩한 아티클들과 뉴스레터들을 옵시디언으로 가져와 동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피드는 feedly를 통해서, 아티클은 노션이나 포켓을 통해서, 뉴스레터는 spark 메일 앱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각자 따로 분산해서 관리하고 있었는데 옴니보어를 사용하고 난 이후로부터는 feedly와 노션, 포켓, spark 모두를 옴니보어 하나로 통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옴니보어의 대한 설명은 해당 도큐먼트로 대체하며 줄이도록 하고, 이 글의 주된 내용인 생산성에 집중하기 위해 옴니보어를 사용하게 된 의의와 과정들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카이빙으로 끝나지 않고 글의 소재로 만들기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과정은 참조가 되는 문서들을 수집하고 계속 나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제텔카스텐 기법의 글쓰기 방식은 그것에 특화되어있고 그 도구로써 옵시디언은 글을 쓰는 소재들을 모으고 갈무리하는 작업을 하기에 최적화 되었다. 그래서 옴니보어를 통해서 웹 서핑을 하다가 얻은 인사이트가 담긴 아티클들을 담고, 매일 구독한 피드와 뉴스레터들 중에 좋은 구절을 하이라이팅으로 표시한 것들을 옵시디언으로 가져와 다른 글들의 레퍼런스로 삼는 것이 큰 모티프이다.
    핵심은 담은 글들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옴니보어의 하이라이팅 기능을 통해서 밑줄친 일정 부분만 발췌해서 가져오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옴니보어 웹 클리퍼 확장과 옵시디언의 옴니보어 커뮤니티 플러그인, 그리고 옴니보어 계정이다.


    하이라이트 모드에 들어가면 아티클이나 뉴스레터, 피드들에서 내가 밑줄치고 메모한 것들이 리스트되어 나와있다. 이 목록들을 옵시디언 옴니보어 플러그인에서 설정한 주기와 태그값대로 정리되어 옵시디언에 동기화되어 저장된다. 이어서 나는 이 노트들을 알맞게 태그를 추가하거나 연결성을 추가하며 관리를 한다.

    노션을 버린다고는 했지만...

    제목에 노션을 버리기로 결심했다고 당당하게 적어놓기는 했지만 사실 일정부분 노션에 의존하고 사용하는 부분들이 많다. 이는 다른 앱들로는 대체할 수없는 분명 노션만이 가진 장점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장점을 취하되 그 한계점을 파악함하고 동시에 그것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다른 것들로 채워넣었기로 했다.
    애초에 생산성을 위해 사용했던 앱이 생산성을 얻을 수 없다면 다른 생산성 있는 것을 위한 앱으로 바꾸거나 시도를 해보는 것이 필요했다.
    한창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서 나만의 최적화된 생산성 극대화 템플릿을 만들었고 아직 초기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하나로 통합해서 메모들을 관리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생산성도 올랐고 좀더 유기적으로 메모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글은 이에 일부, 그 활용법에 대해 잠깐 맛보기로 공유하는 글이다. 아직 PARA나 제텔카스텐, 그리고 옵시디언의 활용법 등 다양하게 할 이야기가 많지만 이 이야기들은 차후에 조금씩 전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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