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2. 23:58

클럽하우스 안하는게 오히려 더 힙할지도?

요새 클럽하우스가 여러가지로 많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클럽하우스에 대해서 글을 쓰자고 생각한건 훨씬 이전이기는 하지만 이미 블로그나 기사로 많은 곳에서 소개되는 바람에 이제는 이미 클럽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식상하게 되어버린지 오래가 되버렸죠.

그래서 사실 클럽하우스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논하기 보다는 이제는 살짝 거리를 두고서 관조적인 입장으로 클럽하우스에 대해서 짧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는 클럽하우스가 뭔지 모르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직 클럽하우스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디스코드같은 보이스 채팅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한 사람이 연설하듯이 쭉 말을 하고 나머지가 듣는 식이 아니라 그룹콜 같은 느낌으로 여러명이 모여서 수다를 떨 수도 있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주제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팟캐스트는 미리 녹음한 것을 스트리밍하는 것에 비해서 클럽하우스는 철저히 실시간성으로 대화를 나누고 이 녹음은 저장 혹은 다시 듣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바빠서 잠깐 듣지 못하고 넘어간 화재는 다시 돌려볼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클럽하우스가 왜 유명해졌는데?


이렇게 듣고보면 사실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인터페이스도 매우 단순해서 초대만 받는다면 누구나 10분 정도만 둘러본다면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클럽하우스만의 문화나 밈은 좀더 눈팅을 해봐야하는 점이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기존에 없던 완벽히 신선한 플랫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개발적인 측면만 놓고보더라도 클럽하우스의 개발자는 10명이며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agora라는 리얼타임 서포트를 사용해 기술적인 부분도 커버하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클럽하우스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일론머스크나 주커버그가 사용했고 이런 유명인들의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사용자들에게 가장 크게 메리트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클럽하우스를 이용해보면서 사이먼 도미닉, 스윙스, 코드 쿤스트, 키드밀리, 행주, 김제동, MBC 아나운서 등 여러 연예인들과 명사들이 대화방을 만들어서 소통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고는 했으니까요.

이런 사람들과 단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줄어든 지금이기 때문에 더 각광받게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FOMO를 이용한 마케팅


FOMO는 Fear Of Missing Out. 즉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인데요. 클럽하우스는 이 FOMO를 잘 활용한 마케팅의 예로써 최근에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초대장을 받아야지만 가입할 수 있고, 아이폰만 이용할 수 있으며 녹음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에 한순간이라도 빠지게 되면 영영 다시 그 대화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시 그만큼 밈과 흐름을 따라잡아야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라고 느낄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 리그에 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만듭니다.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들이 의도한 FOMO 전략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초대장도 어떻게 보면 한번에 여러명이 접속해서 서버가 과부화가 될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책일 수도 있고 개발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네이티브 개발자를 아직 못구하거나 개발중이기 때문에 아이폰만 출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근데 하필 그게 아이폰이 먼저라는 것은 은근히 의도했나 싶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이 FOMO는 무리에서 배제되고 싶어하지 않고 대세에 잘 따르려고 하는 인간의 심리를 잘 활용한 마케팅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나머지 심지어는 반발심리 또한 생겨, 오히려 이 클럽하우스를 알지만 무심한 척 넘어가는 것이 더 힙하다는 의견까지 생길 정도입니다.

확실히 재밌지만 글쎄...오래갈까?


확실히 기술적인 부분은 신선하지 않지만 유명 명사들의 대화나 세미나처럼 열리는 지식의 장들이 자주 여러번 열리면서 지적 대화들이 오고가고 지식을 소비하고 사유하는 것에서 이 모든 일들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 모임도 가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잠시 모임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런 독서 모임들도 클럽하우스를 통해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굳이 대면이어야할 이유가 있을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명한 명사들의 강연을 방구석에서 간편하게 들을 수 있고 원하면 직접 질문도 던질 수 있는 플랫폼은 확실히 신선하긴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 나왔더라면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처음 대화방에 들어가서 들어본 첫느낌은 술자리에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술자리가 많이 줄어든 요즘같은 상황에 맘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같은 플랫폼의 등장은 그런 향수와 욕구를 일정 부분 채워줄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정말 시의적절하고 기술로써 빠르게 사회적인 공백을 메꾸어나간 바람직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지할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미래가 그렇게 밝기만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클럽하우스를 이용할 때 화면을 꺼놓고 음성을 듣기만 하기 때문에 배너를 통한 광고는 효용성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음성 광고를 넣자니 실시간 소통이 주요 장점인 클럽하우스에서 중간 광고를 넣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단으로 이익을 얻고 서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아직 클럽하우스에 남은 숙제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다시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열리고 벌어질 세미나들이나 콘서트 그리고 각종 여러 모임들은 이 클럽하우스의 경쟁상대가 될 것입니다.

온라인 서비스라고 해서 그 경쟁자 또한 온라인에서만 상대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완벽히 비대면으로 대체하기에는 대면 모임의 장점들이 아직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금은 이런 경쟁상대들 없이 코로나 특수로 독주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 메리트가 사라지게 된다면 과연 추가적으로 클럽하우스가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가요?

지금보다는 앞으로의 행보를 더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