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3. 23:26

예쁜 키보드 바밀로 저소음 적축 매화 에디션 리뷰

사건 개요


최근에 키보드를 한개 더 구매했다. 키크론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고서 추가적으로 키보드를 구입하게 된 셈이다. 사실 키크론 키보드는 맥을 사용하게 되면서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었고 또 외장 모니터를 사용하기 위한 데스크 셋업에는 키보드가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구입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이번 지름은 굳이 안 질러도 됐지만 핑계를 대자면 집에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키보드가 낡고 오래된 멤브레인 키보드였기 때문에 바꾸기 위함이었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했고(PS2 입력 방식의 멤브레인 키보드를 거의 약 5년 이상 사용했다.)

그것이 지름이니까 끄덕


뭐 핑계는 그럴싸하게 가져다가 붙였지만 계기가 된 것은 얼마전에 해피해킹의 무접점 키보드를 빌려서 사용한 것을 기점으로 키보드계에 눈 떠버리게 된 것이다. 그 키감과 능률이 상승한 것만 같은 착각이 키보드 덕질의 포문을 열어주었다.
혹자는 한번에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같은 무접점 키보드로 올라가서 끝판왕을 질러버리는 게 오히려 싸게 먹힐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히 무접점과 기계식은 접점 방식에서 그 궤를 달리한다.
무접점은 말그대로 접점이 없이 축전 센서에 축전량을 측정해서 입력신호를 전달하는 것인 반면 기계식은 떨어져있는 금속 접점이 접촉되면서 입력신호가 전달된다. 한마디로 작동 원리부터 키감까지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다.
무접점을 더 파고들면 노뿌식과 토프레식이 있고 기계식을 더 파고들면 청축, 갈축, 적축, 흑축 등 다양한 축들과 체리식 라이센스가 풀림에 따라서 카일, 게이트론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스위치들을 제조함으로써 제조사별로도 다른 키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취향들을 놓고서 그저 가장 비싸다는 이유 하나만 놓고서 바로 무접점으로 간다는 것은 이러한 선택권들을 놓치는 기회비용이 되는 것이다. 물론 생각같아서는 축 제조사별로 회사별로 다양하게 한번에 구입해서 쳐보고는 싶지만 물리적인 공간과 비용의 한계로 인해서 대충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총 네가지다.

  • 레오폴드 갈축 - 레오폴드는 국내 제조사로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적축과 갈축을 제일로 꼽는다.
  • 해피해킹 저소음 키보드 - 변태적인 키보드 배열, 최소화된 동선으로 프로그래머라면 꿈꾸는 키보드
  • 리얼포스 R2 TLSA 저소음 APC 45g 균등 영문 - 얼마전에 리더스키에서 타건을 한번 해봤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키압과 스태빌라이저였다.
  • 바밀로 저소음 적축 - 흔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바저적으로 통한다. 체리축이며 오늘 리뷰할 키보드가 바로 이 바밀로의 저소음 적축 키보드이다.


이정도까지만 갖추고 회사와 집에 나눠서 배치 해놓으면 기분에 따라서 원하는 키보드를 바꿔가면서 원없이 칠 수 있으니 너무나 만족스러운 작업이 될 것 같다. 청축에 클릭음도 중독성이 있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청축 키보드 또한 구매해보고 싶다. 우선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바밀로 저소음 적축. 줄여서 바저적부터 오늘 소개하도록 하겠다.

언박싱


기본적으로 박스 이외에 구성품으로 여분의 키캡을 제공하고 있다. 예쁜 ESC나 토글락이 가능해서 표시등이 띄워지는 캡스락같은 키의 점등표시가 보이도록 구멍이 뚫린 키캡을 제공하니 필요하다면 교체해주도록 하자.

박스를 열면 키보드와 함께 플라스틱 루프탑 커버, USB 케이블, 키캡 리무, 정품 스티커가 기본적으로 동봉되어있다. 사이즈는 기존의 가지고있던 키크론 텐키리스처럼 텐키리스 사이즈로 구매하였고 직접적인 사이즈 비교를 해봐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체리식 스위치에 적축이며 정방향으로 체결되어있다. 스테빌라이저 역시 체리식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있다. 전체적으로 바디는 낮은 편이지만 돌출형으로 스위치가 노출되어있어서 높이는 다른 키보드들과 크게 차이가 없다.


PBT 염료승화 각인으로 굉장히 퀄리티 높은 컬러감과 각인을 보여주고 있고 표면은 매끄러운 편이다. 프린트도 선명하고 균일하게 잘 되어있다. 옆면에도 각인이 새겨져있어서 펑션 기능을 표시해주는 역할도 해주고 있다.

01

후면부는 7개의 고무패킹으로 미끄럼방지가 되어있다. 보통 다른 키보드들은 네 개정도 그것도 아주 작은 도트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하면 디테일한 마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USB선을 옆으로 뺄 수 있는 바디 구조 덕분에 데스크탑이 좌나 우에 위치하고 있다면 일부의 선을 감출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스텝 스컬쳐2 적용으로 키보드 상위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계단식의 형태를 띄고있고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타건할 때 좀더 편하게 손목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사용후기


키감은 과연 왜 저소음 적축은 바밀로, 바저적이다. 하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정도로 정말 조용하고 억지로 타건을 쎄게 두드려서 쳐도 정말 조용하다. 동료가 레오폴드의 저소음 적축을 가지고 있어서 비교해봤는데 확실히 레오폴드 보다 바밀로가 스테빌라이저 소음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소음이 잘 잡혀서 나왔다. 물론 레오폴드는 패드가 안깔린 상태에서 타건해봤음을 고려해보더라도 오히려 적축에 가까운 소음과 스프링 소음을 느낀 반면 바밀로는 스페이스바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고 일관된 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USB가 mini-usb 타입의 포트를 사용한다는 점과 언급했던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가 살짝 아쉽다는 것. 스페이스바를 좌우로 옮겨가면서 눌러보면 균일하지 않으며 먹먹해지는 구간과 울리는 구간이 존재한다. 이점은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윈도우 키보드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맥에서는 따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아 일부 펑션키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 물론 바밀로에서는 따로 mac 호환 키보드인 va87mac을 판매하고있다. 나는 애초에 윈도우에서 사용할 요량으로 구입했으니 이 점은 가볍게 넘어가도록 하자.
가격 역시 17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텐키리스라고 해서 풀배열과 가격차이도 안나는 점은 조금 섭섭하다. 만원 아니 오천원만이라도 조금 깎아줬으면…
이건 이 키보드의 단점이라기 보다는 기계식 키보드의 구조적인 문제때문에 끝까지 눌려야만 키 입력이 된다는 점 때문에 빠르게 타건을 하려다 보면 종종 엉키는 일이 생긴다. 무접점을 타건하고 돌아와서 기계식을 타건해보면 절실히 느끼는 점이다.
그 이외에는 디자인도 그렇고 마감도 그렇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국내에서는 매화에디션으로 소개되어있기는 한데, 박스에는 사쿠라 에디션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분명 매화와 벚꽃은 다른데, 아무래도 인식의 차이로 국내에서는 매화로 소개하고 일본에서는 사쿠라라고 소개하는 모양이다. 뭐 그건 마케팅의 영역이니 차치하고 우선 바밀로는 키보드 아티스트를 슬로건으로 내건 브랜드답게 마감과 디자인은 정말 art 수준이다. 바밀로가 중국제라는 것을 고려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무색해질 지경이다.
물론 지금 코로나 때문에 수출길이 막힌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바밀로의 키보드를 구하려면 전부 재고가 없어서 매일같이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확인해야할 정도다. 그중에서도 저소음 적축은 특히 더 품귀 현상이 심하다.
나 역시도 사실 바로 구입할 생각은 없었지만 지금 아니면 오히려 더 기다렸다가 사야 할 것 같은 공포 때문에 바로 구매버튼을 눌러버렸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재고가 있는 것 같지만 언제 이 재고가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 바밀로 매화 컬렉션 키보드는 일단 디자인부터 시선을 끈다. 실제로도 직장에 가져갔을 때 직장의 수많은 동료들에게 관심을 받았었다.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다면 다른 원색계열의 키보드도 있으니 그쪽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외에 관심을 받고 싶다. 그리고 정말 아무에게도 폐 끼치기 싫은 저소음을 원한다면 바밀로의 저소음 적축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타건 영상


백문이 불여일견 아무리 조용하다고 백번 말해도 한번 직접 들어보는 것만큼 확실한게 없다. 그래서 직접 타건하는 영상을 촬영해봤다. 더불어 키보드 백라이트를 연출하는 것도 넣어봤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해피해킹은 보글보글하고 구름위를 걷는 듯한 타법이라면 저소음 적축은 기계식 키보드의 특성상 쇽쇽 미끌어지듯이 들어가면서 찰칵찰칵하고 체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장점

  • 화려한 디자인
  • 정숙한 타건음
  • 우수한 마감 퀄리티

단점

  • 가격
  • mini-usb to USB-A 케이블
  • 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
  • 맥os 호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