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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래머 작업용 키보드 끝판왕 해피해킹 사용후기
    Review/IT 2020. 12. 13. 15:16

     

    우연히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3세대 하이브리드 타입S형을 사용해 볼 기회가 생겨서 키크론 k8을 잠시 치워두고 기계식 키보드의 끝판왕이라고 불리우는 해피해킹을 써봤습니다.

    해피해킹의 동일 세대에서도 여러가지 모델이 갈리는데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타입-s는 유선과 무선을 동시에 사용 가능하면서도 저소음 모델에 해당합니다.

    일단 위 사진에서도 보셨겠지만 텐키리스도 충분히 적은 배열임에도 불구하고 방향키가 위치한 너비만큼이나 더 잘라낸 아주 작은 미니배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향키와 펑션키가 빠져있기 때문에 그만큼 크기를 줄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이 기능들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엔터키(Return)밑에 보이는 Fn키와 조합해서 방향키와 펑션키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배열이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적응된 이후에는 오히려 손의 동선을 줄일 수 있어서 확실히 생산성을 더 높혀줄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오른손이 방향키에 갔다가 다시 키배열의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딜레이와 방향키를 찾으려고 눈을 화면에서 떼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배열에 익숙해지면 그럴 일 없이 오로지 짧은 반경 안에서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물결 특수기호를 사용하는 것이 끝까지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자꾸 물결치려다가 Esc를 연타하게 되는 사고가 있어서 다른건 적응해도 역시 물결은 익숙해질만하면 다시 까먹고 익숙해질만하면 까먹어서 평상시 카톡이나 물결 기호를 사용할 일이 많다면 다소 불편함이 오래갈 것이라 예상됩니다.

    해피해킹의 키감은 당연하겠지만 키크론 k8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적축인 키크론과 무접점 방식인 해피해킹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지만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비교를 하자면 분명히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해피해킹을 사용하면서 키크론의 단점도 역시 찾을 수 있었구요.

    우선 키크론 k8만 사용했을 때는 스테빌라이저도 그렇고 만족하면서 썼지만 해피해킹을 쓰고 용산에 타건샵에 가서 여러 키보드를 치면서 느낀 후에 다시 키크론을 사용했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키크론은 통울림이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플라스틱 바디이기도 하고 키감도 게이트론 적축이라서 확실히 체리식 적축과는 다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좀더 틱틱 거리는 소리가 강합니다.

    반면에 해피해킹은 소복소복한 느낌과 구름같은 폭신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글보글하는 느낌이 강해서 회사에서 쎄게 치더라도 정말 ASMR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게합니다.

    저소음 모델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더라도 저소음 적축과 비교를 해야하겠지만 그냥 아쉬운대로 적축으로만 비교를 해봤을 때 적축은 조금더 스프링의 지지를 받아 튕겨내는 키감이라면 이 해피해킹의 무접점은 끝까지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구름위를 걷는 것처럼 적당히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 해피해킹을 쓸때는 그렇게 큰 체감이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키크론으로 돌아왔을 때의 역체감이 심해서 오히려 처음부터 해피해킹을 가기보다는 기계식 키보드들을 조금 체험을 하다가 해피해킹으로 넘어가는게 더 재밌게 타건감을 즐길 수 있는 팁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베터리 방식이 아니라 건전지를 사용하는 무선 연결이기라서 건전지를 넣는 부분이 불룩 튀어나와 있어서 디자인과 경량화 측면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독특한 배열도 어떻게 보면 단점이라고 여기실 수 있지만 사실 특정 사용자층에 한해서는 장점에 가깝습니다. 이 해피해킹 키보드는 이름에 프로페셔널이 붙어있는 것처럼 전문가용을 표방하며 출시한 키보드입니다.

    이 키배열의 원조로 볼 수 있는 애플의 M0110 키보드입니다. 해피해킹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아, 이게 원조이니 해피해킹이 이 키보드와 유사한 구조라고 고쳐 말해야겠네요. 해피해킹 키보드는 윈도우 사용자보다는 맥, 자세히 말하자면 유닉스 사용자들에게 더 유용한 도구입니다. 펑션 조합으로 vim의 단축키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배열이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상 방향키가 필요없고 단축키로 편집기의 사용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한 최적화된 키보드라고 할 수 있죠.

    해피해킹 키보드는 맥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바로 이점 때문에 추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접점 키보드가 최근에는 많이 대중화되고 보급형 라인업도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등 단가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무접점 키보드로 오래전부터 그 이름을 공고히 하고 있는 토프레의 가격은 요지부동입니다.

    게다가 국내에는 정식으로 수입하는 업자도 없기 때문에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를 구입하려면 세관을 통해 들여와야합니다. 세금까지 다 더하면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하이프리드 타입-s 모델의 경우는 대략 4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거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미니PC와 동일한 가격대입니다.

    장단점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저소음
    • 부드러운 타건감
    • 짧은 동선으로 생산성을 늘려준다
    • 유닉스에 최적화된 단축키

    단점

    • 배열에 적응이 필요
    • 비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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