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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06.05)서울 국제 도서전 후기log 2022. 7. 4. 17:34
서울국제도서전은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했던 1954년부터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출판사, 저자,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책 축제다.
그렇게 오래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울국제도서전을 알고 참여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꽤 되었지만 책 박람회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알려고 시도조차 안했다.
그러던 중 뉴닉 뉴스레터를 구독하다가 우연히 서울 국제 도서전이 개최한다는 것을 알았고 과연 책 박람회는 어떨까하는 호기심 반 책에 대한 흥미 반해서 도서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뉴닉또한 서울국제도서전의 부스를 개최하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퀴즈를 풀면 소정의 사은품을 증정하던데, 그냥 지나가면서 참여도 안하고 뉴닉 구독자라고도 말안하고 아 여기구나...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면 더 일찍이 참여하게 되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도서정가제 이전...
서울국제도서전은 코엑스에서 개최하게 되었는데, 여느 매체에서 다루듯이 독서율이 점점 낮아지고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무색할만큼이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코엑스를 거의 가득 메울정도로 입장 대기줄도 놀이공원처럼 길게 늘어서있고 들어가서도 행사장을 정말 북적거릴 정도로 많았다.
부스 한곳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신작을 맞이하여 사인회를 열고있었다. 줄이 금방 길게 서있고 마감도 빠르게 되어서 그냥 먼발치에서 손가락빨면서 사진찍고 구경만 했었다.
중간중간에 글귀 자판기(?)같은 게 있어서 시나 소설 등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랜덤하게 아주 짤막하게 읽을만한 것들을 즉석에서 출력해준다.
박람회 중에서 제일 흥미롭고 볼만했던 것은 이벤트관들이었다. 책이랑 전혀 연관이 없어보일 것 같았던 배달의 민족에서 하는 글쓰기 이벤트나 책의 기원과 미래에 대해서 연대기를 총 망라한 전시나 주제별로 책들을 묶어서 볼 수 있었던 전시까지 트렌드인 친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상품들과 같이 보여주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작가와의 미팅이나 팟캐스트처럼 방송도 진행하고 국내 유명한 성우들이 책을 읽어주는 라디오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그 이외에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부스들은 조금 아쉬웠다. 도서 정가제때문에 어차피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사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박람회까지 와서 무겁게 싸들고 집까지 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도 책 한권도 안샀다.
도서정가제 이전에는 출판사에서 재고라도 털어내려고 많이 할인도 하고 그랬다는데, 정말 그랬었으면 더 기쁜 마음으로 쇼핑백 한가득 들고와서 여기저기 들쑤시도 다녔을텐데 지금 이 시기에 박람회를 알게된게 아쉽다.
결론적으로 이런 이벤트 부스들의 주제가 내게 흥미롭게 다가오거나, 마음에 드는 연사가 강연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책 박람회까지 가야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물론 내가 우연히 지나치는 모르는 분야의 책들을 알게되는 건 좋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이런 오프라인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읽을 책들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은 넘쳐나기 때문에 그닥 큰 메리트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도서정가제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다음 해부터하는 국제 도서전은 굳이 참여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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